(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건설이 북미 정상회담의 순풍을 타고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경영목표도 올려 단기 이벤트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정진행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11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를 보면 현대건설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6만4천4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보다 100원(0.16%) 상승했다. 장중 한때 6만5천400원의 고점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작년 말에 5만원대 초반이었다. 약 1년 전에는 4만원을 오르내렸다.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기로 하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훈풍을 타고 현대건설의 주가는 한때 7만9천100원까지 높아졌다. 연중 주가 변동성을 단기 이벤트가 좌우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없애고자 현대건설은 펀더멘털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24조1천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무려 26.6% 높은 수준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2012년(26.7%) 이후 최고치다.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경우 현대건설은 지난 2014년 신규수주 27조1천673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주를 달성하는 셈이다. 속도나 규모에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펀더멘털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정진행 부회장의 가세로 네트워크 역량도 강화됐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포함해 해외 신규수주를 작년보다 85%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시장변화에 대응해 경쟁력 우위 공종(공사종류) 집중, 포트폴리오 다양화, 투자사업 확대, 전략적 제휴 등으로 해외 시장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면서 "중동 및 아시아 등 경쟁력 보유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매립/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하겠다. 미주·아프리카 지역 등 신시장 개척과 데이터 센터 등 신사업도 확장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이라크, 알제리, 우즈벡 등 국가에서 대규모 해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해 시장 우위를 선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과거처럼 수익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게 현대건설의 구상이다. 올해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는 실패했다.

물론 앞으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현대건설은 국내 부문에서 연평균 13.3%의 매출총이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 부문은 약 절반인 6.6%에 그친다. 이마저도 2017년에는 4.7%로 낮아졌다.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남북경협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고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올해 호재가 많다"며 "전력과 발전 도로 등 인프라 중심의 해외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문제현장들이 마무리될 경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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