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중반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80원 오른 1,124.7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3.10원과 견주면 1.60원 상승했다.

외국인 증권자금 역송금 수요가 1,122원대에서 나왔지만, 수출업체들은 네고 물량을 활발히 냈다.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금융시장에 연동해 달러-원이 조금 오르는 분위기였다.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은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CNY)이 나오고서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CNY)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414위안(0.62%) 올린 6.7495위안에 고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고시환율이 낮았던 영향에 이날 고시환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보였으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시장참가자들도 있었다.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계획된 장관급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은 제한됐다.

이에 앞서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등 미국 측 협상단은 이날 중국 측과 차관급 협상에 들어갔다.

USTR뿐만 아니라 농무부, 상무부 관계자도 대거 동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강(易綱) 인민은행장과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회동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등 중국의 구조적 문제, 합의 이행 방안, 중국 시장 개방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2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개장 전에 달러-위안이 밀리면서, 고점 매도 분위기로 접근했다가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니까 허겁지겁 숏 커버를 했다"며 "1,125원 근처에는 네고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20원대는 방향을 탐색하는 레벨이다"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주춤하기 때문에 달러 숏으로 가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을 보면 달러 강세 재료에 시장이 민감하고, 힘 겨루기를 하면 달러 롱 베팅이 유리하다"며 "포지션을 많이 가져가는 곳들은 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네고 물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니까 1,125원대 위를 향하지 못했다"며 "미국 쪽에서 달러 강세가 유발될 수 있으나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1,120원대에서 자신 있게 포지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올랐다가 내려오고, 밀리면 상승하는 패턴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전일 대비 0.80원 밀리 1,123.1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기울었다. 달러-위안화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위안화 고시 환율이 나온 이후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달러-원도 위를 향했다.

1,125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혔다.

달러화는 1,122.10원에 저점, 1,125.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4.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0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2,180.73, 코스닥은 0.65% 상승한 733.4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26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4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2.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26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64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2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8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67원, 고점은 166.0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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