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기업이나 감사인, 정보이용자 모두가 표준감사시간을 준수해서 회계 투명성을 높이면 기업의 시장가치와 국부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1일 서대문구 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표준감사시간 제정에 관한 제2차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표준감사시간은 회계감사기준을 충실히 준수하고 적정한 감사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감사시간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도입됐다.

최 회장은 "국내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세계 꼴찌인 이유는 '감사인 셀프선임'과 '턱없이 적은 감사시간 투입'이라는 지적이 압도적이다"며 "이로 인해 분식회계와 부실감사가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공회는 지난달 22일 감사품질 확보로 회계정보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감사인이 투입해야 할 표준감사시간 제정안을 공표했다. 지난달 11일 실시됐던 1차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이 이 제정안에 적용됐다.

구체적으로 한공회는 기존 초안에서 제시됐던 6개의 기업 그룹을 9개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상장사 그룹의 경우 자산을 기준으로 개별 2조원 및 연결 5조원 이상(그룹1), 개별 2조원 이상(그룹2), 개별 1천억원 이상(그룹3), 개별 1천억원 미만(그룹4) 등으로 나눴다.

또 코넥스 상장사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비상장 법인(그룹5)은 별도의 그룹으로 분류했고, 비상장사는 자산 기준으로 1천억원 이상(그룹6), 500억원 이상(그룹7), 200억원 이상(그룹8), 200억원 미만(그룹9) 등으로 다시 나눴다.

아울러 표준감사시간 적용 대상 기업은 총 2만6천46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비 비중을 살펴보면 그룹1은 132곳(0.5%), 그룹2는 58곳(0.2%), 그룹3은 1천92곳(4.2%), 그룹4는 705곳(2.7%), 그룹5는 507곳(1.9%), 그룹6은 2천392곳(9.2%), 그룹7은 2천874곳(11.0%), 그룹8은 7천986곳(30.7%), 그룹9는 1만300곳(39.5%)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감사시간 산정의 경우 그룹1은 전체개별 추정으로 산정된다. 산정 결과는 해당 감사인과 회사에 개별적으로 통지된다.

반면, 그룹2~9에 속한 기업은 그룹별 표준감사시간 산식에 따라 산정된 결과에 개별 감사팀의 '숙련도 조정계수'를 곱해 산정된다.

이날 최 회장은 "언론과 정보이용자 그룹에서는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모두를 100% 만족시키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공회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오는 13일 최종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최종안은 2019~2021년 3개 연도에 걸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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