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2.9bp 상승한 2.66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오른 3.00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상승한 2.49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6.9bp에서 이날 17.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무역협상단이 중국에 도착함에 따라 시장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무산 소식에 협상 낙관론이 밀려났고, 미 국채 값은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차관급 협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이 다시 열리는 데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정상회담이 다음 달 중순 미국에서 열릴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극단적인 위험회피도 다소 해소됐다.

폭스뉴스도 두 정상의 만남이 여전히 곧 열릴 수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는 14~15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을 연다.

긴장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협상 재개에 일단 안도감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였지만, 중국 등 글로벌증시는 고위급회담 기대로 대체로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분석가들은 "협상은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협상이 된다고 해도 한동안은 알 수 없고, 전진과 후퇴 등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럴 분석가들은 "이번 주 글로벌 불확실성과 관련된 두가지 중요 이벤트가 열린다"며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영국과 EU는 브뤼셀에서 협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타결책을 찾을 수는 없어 보이고 불확실성은 더 이어지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3월 1일 마감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일부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협상 결과가 미 국채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했다.

미국이 계획대로 3월 초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인상한다면 경제 둔화를 겪는 중국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중국이 제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상품 가격에 부담을 주고, 중국으로 상당한 양을 수출하는 유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우려 속에서 최근 몇 주간 미 국채는 강세를 보였다.

또 35일간의 기록을 세우고 일시 중단됐던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재현 우려도 미 국채값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채권 포트폴리오 총괄은 "시장은 협상에서 나올 수 있는 어떤 희망에도 매달리고 있다"며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위험선호 심리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4% 증가해 6년 만에 최저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은 3월 29일 EU를 떠나기 전 브렉시트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3.3bp 상승한 1.182%를 나타냈다.

취임 이후 첫 공개 발언에서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미국 경제는 건강하다"며 "1월 회의에서의 인내심 있는 정책 스탠스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