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월 옵션만기일에는 외국인의 프로그램매매(PR) 매수세에 힘입어 중립 이상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2조8천488억원의 PR 순매수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약 3천50억원의 PR순매도가 나타났지만, 비차익거래는 3조1천539억원의 순매수가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이중 외국인 비차익거래 규모에 주목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는 약 3조1천984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3조2천164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익거래는 180억원에 불과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비차익거래가 늘어난 데 대해 글로벌 신흥(EM)시장에 대한 패시브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기대와 중국 정부가 정책 부양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 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의 매력이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설명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흥국(EM)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11월 이후 설정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외국인 누적 비차익거래와 같이 그려보면 놀라울 정도로 (궤적이) 일치한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의 매력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어 " 외국인 중심의 패시브 수급이 건재하고, 야간거래와 정규거래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과 공매도 비중, 변동성 등을 종합해도 하락 리스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달 옵션만기일에 매수우위 PR을 점쳤다.

다만, 최근 거시환경, 실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외국인 현선물 수급 간 괴리(divergence)가 벌어지고 있어 외국인 선물이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유로존 거시환경 부진으로 유로화, 달러화 약세 기류가 추가로 심화하거나 신흥시장, 한국 실적 펀더멘탈 여건 악화 등으로 외국인 현선물 수급 포지션이 변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시장 캐리트레이드 환경 복원과 EM, 한국 과매도를 겨냥한 글로벌 투자자의 저가매수격 러브콜 행렬이 이어졌다 "면서도 "중립 이상의 외국인 현물 수급과 달리 외인 선물은 매도로 선회하는 기류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현물수급은 선물 포지션 변화에 후행하고, 국내기관 수급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금융투자 PR 현물은 외국인 선물에 동행한다"며 "외국인 현선물 수급의 휴지기 돌입은 일정수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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