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채 3년 금리의 하단이 막히자 5년물이 대신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이 재현됐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채 5년물은 전일 1.6bp 하락해 0.5bp 하락한 3년물에 비해 낙폭이 1.1bp 컸다.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줄어든 3년물 매수에 대한 부담 때문에 5년물 매수가 늘었던 작년 11월의 상황이 재연된 셈이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을 의식해 1.9%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했지만, 이번에는 지난 12월의 저점인 1.781%까지 내려왔다.



<국채 5년물 금리(검정)와 3년물 금리(빨강) 추이, 아래는 스프레드>



5년물 국채의 거래도 활발해졌다.

연합인포맥스 채권거래량 상위(화면번호 4234)에 따르면 국채 5년물 지표물인 국고02250-2309(18-6)의 회전율은 지난 1월 29.42%였지만 2월 들어서 33.29%로 상승했다.

반면 3년 지표물(18-9)의 회전율은 79.71%에서 62.89%로 하락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단기가 막히니 5년이나 10년으로 가는 것"이라며 "3년의 대체재인 5년으로 시장이 쏠린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가 지나고 금리 인상 기대감이 꺾이면 단기로 다시 자금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5년물의 강세가 단순히 3년물의 대체적 성격인지, 아니면 3년물의 추가 강세를 끌어낼 수 있는 요인인지는 시장의 해석이 갈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레벨 부담이 금리 하락에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의 하향을 예상하면서도 추가 금리 하락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는 다소 모순적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하단은 깨지기 마련"이라며 "5년과 3년 금리가 더 근접하는 장세보다는 3년도 금리 하단을 깨고 내려가는 장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차단한 점이 여전히 시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직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3년 금리는 움직이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5년이 강해지면서 커브가 플래트닝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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