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한진중공업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한진중공업의 유동성 문제가 여전한 데다 최근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조남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조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8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면 앞으로 한진중공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조 회장의 사퇴는 한진중공업의 실적 부진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한진중공업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조선ㆍ해운이 불황에 빠지면서 지난 2010년부터 지속해서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세우는데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부으면서 유동성이 크게 악화했다.

결국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게 된다. 채권단은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근거로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수빅조선소가 제때 선박을 인도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수빅조선소에 지급보증을 한 한진중공업은 이번에 또 위기를 맞게 됐다. 수빅조선소의 부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9천375억원에 달한다.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중순 일종의 법정관리인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지 주요 은행과 채무 재조정을 협상 중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이 재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영에 실패한 조 회장의 퇴진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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