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반 부근에서 조금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의 영향권에 놓이겠지만 1,130원 선 고점 인식에 따른 달러 매도세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120원대 중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한 상황인데, 레벨이 올라갈수록 업체들이 적극적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은 현물환 기준으로 1,125원을 쉽게 넘어서지 못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6.80위안을 찍고 소폭 내려왔다.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라, 원화와 위안화가 일방적인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위안 환율이 최근 전고점인 6.819위안 부근으로 오른다는 가정 아래 단순하게 0.02∼0.03% 상승률을 대입하면, 달러-원은 1,128원 근처에서 오름세를 멈출 수 있다.

이런 달러-원 고점 매도 예측이 우세하지만, 사실 달러-원은 잘 밀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는 달러 인덱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31일 95.145를 찍고 가파르게 뛰면서 97선에 다다랐다.

달러 인덱스의 최근 움직임은 12월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된 12월 FOMC 이후에는 꾸준히 달러 약세로 갔다가 '이보다 더' 비둘기파적일 수 없다는 1월 FOMC 이후에는 오히려 달러 강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대형 이벤트가 나오고 포지션을 청산한 뒤, 다른 재료를 찾아가는 금융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독일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상대적으로 견고한 미국 경제가 부각하고 있다.

환율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약한 달러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목받을 소지도 있다.

지난해 그는 달러 인덱스 95∼100에서는 달러 약세 선호 발언을, 90 아래에서는 달러 강세 지지 발언을 한 바 있다.

미국 언론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다음 달 중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국 정상이 3월 1일 이전에 전화 통화를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양국이 무역협상 마감 기한을 기존 3월 1일에서 연장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셧다운을 촉발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셧다운을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한 데 이어, 민주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1%)는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7%)와 나스닥 지수(0.13%)는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10원 오른 수준인 1,125.0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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