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확대에 나서면서 방카슈랑스 채널 위축이 지속하고 있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3조7천4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가량 감소했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2천130억원과 3천806억원으로 76.6%와 64.7% 급감했다.

KDB생명과 신한생명이 72.3%와 55.9% 줄었으며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도 10.6%와 17.4%, 13.9% 감소했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저축성보험 확대에 나서면서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커진 바 있다. 저축성은 보장성과 비교하면 사업비 부담이 낮아 단기적인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확대에 주력하면서 저축성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다루는 방카슈랑스 채널이 위축됐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아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다만, 설계사 등 전통적 채널이 약한 소형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제휴를 확대하는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방카슈랑스 역성장 속에서 DGB생명과 하나생명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희망퇴직과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거치면서 방카슈랑스 판매를 접어 지난해 실적은 '제로'였다.

그러나 작년 당기순이익이 6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 정상화 과장을 밟으면서 방카슈랑스 보험시장에 재진입할 예정이다.

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연금상품과 방카슈랑스 채널 운영에 강점이 있는 만큼 푸본현대생명도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방카슈랑스 채널이 위축됐지만,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생보사들이 라인업을 재구성하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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