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인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가 작년 말 보유 국고채의 만기가 도래하자 통안채를 매수했다.

12일 템플턴 웹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본드 펀드는 작년 말 기준 원화 채권을 1조7천700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모두 통안채로 구성돼있고, 2020년 10월 만기 종목(2천억 원 상당)을 제외하면 다 1년 이내 만기다.

지난해 12월 만기 도래한 국고채 약 8천억 원의 빈자리를 짧은 만기의 통안채로 채운 셈이다.

구체적으로 종목을 보면 올해 3월 만기인 통안채(2천145억 원)와 9월 만기 도래하는 통안채(3천434억 원)다. 올해 10월과 11월 만기인 통안채는 각각 4천732억 원과 3천222억원, 12월 만기인 통안채도 1천943억 원 들고 있다.

전체 펀드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도 짧아졌다.

작년 말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은 -1.60년으로, 직전 분기(-1.34년)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전체 순 자산에서 한국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국 자산의 비중은 작년 말 4.75%로, 직전분기(4.77%)보다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했지만, 원화채 보유 규모는 크게 조정하지 않은 셈이다.

작년 4분기 말 펀드의 순 자산은 335억3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말(362억5천100만 달러)에서 3분기 말(348억9천600만 달러)로 축소된 데 이어 자금 유출이 지속했다.

전체 자산 구성을 보면 채권 비중이 커졌다. 작년 말 채권 비중은 75.09%로 지난 3분기 말(71.81%)보다 확대됐다.

보통의 경우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는 순 자산의 최소 8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전 세계에 걸쳐 정부와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대상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과거 북한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질 때와 비교하면 템플턴 펀드의 영향력이 줄었다"며 "다만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이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말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의 원화채 보유 종목, 출처:템플턴 웹사이트>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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