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으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글로벌 달러 강세 움직임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도 이틀 연속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추격 매수에 대한 기대는 강하지 않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의 주요 이동평균선이 1,120~1,125원 사이로 수렴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좀처럼 1,120원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추이와 일목균형표 및 이동평균선 *자료: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일목균형표 상의 음운 또한 120원대 중반까지 납작하게 깔려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랫동안 박스권을 이어오면서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점점 레인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점 인식에 따른 수급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에도 1,130원대 안착에 실패하자 수출업체들도 1,120원대 중후반에서 활발히 네고 물량을 냈고 역내외 플레이어들도 수급 상황에 막혀 포지션플레이를 자제하고 있는 셈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20원대 중반에서 고점 인식이 워낙 강하다 보니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조용하다"며 "추격 매수 해봐야 달러-원이 얼마나 더 오르겠냐는 의구심이 많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120일 이평선이 1,124.50원가량이고 대부분의 이평선들이 1,120~1,125원 사이에 몰려 있다"며 "달러-원이 긴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위아래 모두 눈치 보여 방향성 트레이딩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을 끝내고 개장한 만큼 아시아 주식 시장이 외환 시장을 이끌 주요 변수라고 보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고 있어 중기적인 달러-원 롱포지션이 쌓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주식 시장 흐름이 양호해 환율의 상단이 크게 높아지기 어려운 셈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기대에 1%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중기적으로는 상승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주봉 기준으로 코스피 등 주식 시장에선 하락 신호가 나왔고 달러-원은 중기적으로 달러-위안(CNH) 환율보다 달러인덱스와 상관관계가 더 높아 올라갈 힘을 모으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번 주 내내 주식 시장 움직임이 관건"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와 그간의 주식 시장 호조에 시장 심리는 리스크 온으로 기울어져 있으나 현실은 달러인덱스 강세와 미중 무역회담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어 다소 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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