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연초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진 가운데, 추가 축소 가능성을 두고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가 많이 내려온 데 따른 가격 메리트가 줄어들었다는 진단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 크레디트 매력이 여전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AAA등급 은행채 3년 대비 국고채 3년 스프레드는 18.6bp였다. 지난해 말 22.2bp에서 3.6bp 좁혀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 대비 국고채 3년 스프레드는 연말 52.8bp에서 44.5bp로 8.3bp 줄어들었고 AA- 등급 회사채 3년물 대비 국고채 3년물 스프레드는 45.2bp에서 39.6bp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크레디트 채권을 많이 보유한 기관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의미다.

최근 스프레드 축소 추세가 둔화하면서 크레디트 전망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크레디트 채권의 절대금리 메리트가 여전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나온다. 캐리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 때까지는 국고채 단기물 금리 하단이 막힌 만큼 비슷한 만기의 크레디트 채권은 여전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고 한국도 경제 상황을 반영할 때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며 "당장 상반기 중에는 금리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어 크레디트 채권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수익률을 고려하면 크레디트 투심이 유지될 수 있고, 선제적 매수를 통한 쿠폰 수익 확보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데다 기업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워,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크레디트 특성상 유동성이 국고·통안채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매도를 해야 할 때 적정 가격을 받지 못하고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면 현재 금리 수준이 높은 메리트는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연초부터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가 진행됐고, 현재는 메리트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펀더멘털이 악화하면 리스크가 확대되고, 크레디트가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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