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 기업 수출과 이익 등이 고꾸라지고 있는 가운데 업황 회복을 전망하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클라우드 서버 센터를 짓고 있는 회사들의 투자 자금은 지난해 4분기 2천221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42%가량 늘었다.

클라우드 서버 증설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서버향 D램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었으나, 이는 일시적인 재고 조정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본격적인 CPU 플랫폼 교체 주기도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분기에는 인텔의 서버용 프로세서 캐스케이드 레이크(Cascade Lake), 내년에는 10나노 기반의 아이스 레이크(Ice Lake)가 출시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공산이 크다. 특히 캐스케이드 레이크는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20% 정도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앞서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는 올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되며 하반기는 수요 성수기 영향 속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 추이가 지속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우려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반도체 생산 규모가 2023년이나 되어야 현재의 2배 수준인 47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시기, 중국 반도체 시장 전체 규모는 2천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즉 나머지 분량은 전부 수입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도 어렵지 않은 상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 CPU 플랫폼 출시 직전에, 대기 수요가 발생했다"며 "2분기부터 신규 플랫폼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서버 D램의 수요도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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