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 둔화가 경기 침체 등 더 심각한 상황으로 변할지 알아보려면 8가지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전 세계 경제가 동조적으로 둔화세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당장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작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8가지 리스크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첫 번째 리스크로 루비니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꼽았다.

루비니 교수는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지적했다.

임금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도 2%를 넘어설 경우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두 번째 리스크는 중국의 경기둔화다.

중국 경기둔화가 재차 수면 위로 떠 오른다면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루비니 교수는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세 번째 리스크로 중국 경기둔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무역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글로벌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도 무역협상이 이뤄지면 시장은 안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 번째 리스크는 유로존의 경제둔화다.

유로존 경기둔화의 경우 지역적 혹은 전 세계적 상황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국가별 상황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루비니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영국이 전면적으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도 영국 및 EU 기업 및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독일을 포함한 EU 여러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섯 번째 리스크로는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이 꼽혔다.

미국의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 로버트 뮬러 특검 등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측면에도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루비니 교수는 설명했다.

▲여섯 번째 리스크는 미국 및 일부 국가의 증시가 고평가돼있다는 사실이다.

임금상승, 기업실적 및 수익 마진 악화 등은 미국 증시를 놀라게 할 수 있으며,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감돌 경우 증시조정이 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루비니 교수는 내다봤다.

▲일곱 번째 리스크는 유가 하락이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베네수엘라 정권 변화에 따른 원유 생산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감산 협의 실패 등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하락이 소비자에게는 호재일 수 있으나 에너지 관련 주들을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및 원유 수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마지막으로 신흥국 리스크를 꼽았다.

신흥국 경제전망의 경우 위에 언급한 여러 글로벌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나 미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긴축기조, 달러 강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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