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토지 현실화율 70%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하면서 시세가 ㎡당 2천만원 이상, 평당으로 계산하면 7천만원 이상인 땅의 공시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최근 급등하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비싼 땅의 과세 형평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고가토지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의 공시지가를 발표하면서, 전체 표준지의 0.4%에 해당하는 고가토지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20.05%라고 밝혔다.

공시지가 전국 상위 10위 필지의 가격 상승률도 100%를 웃돌았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고가토지의 기준인 ㎡당 2천만원 이상은 공시지가 산정작업을 하면서 감정평가사들이 시세를 분석해 내놓은 것"이라며 "가격이 급등했거나 시세 대비 격차가 심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토지 공시가를 높이면서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지난해보다 2.2%포인트 높아진 64.8%로 집계됐다.

고가주택만 보면 현실화율은 70.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소재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부지(1만198.4㎡)의 공시지가는 ㎡당 6천90만원으로 전년대비 32.4% 올랐다. 이 토지의 추정 시세가 8천7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실화율은 70.0%가 된다.

고가토지를 제외한 일반토지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7.29%로 전국 평균 상승률(9.42%)보다도 낮았다.

국토부는 일반토지가 고가토지에 비해 현실화율이 높아 시세 상승률 수준을 토대로 소폭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세 자영업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전통시장 내 표준지 등은 상승폭을 상대적으로 적게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오장동 소재 중부시장 일부 부지(49.6㎡)의 공시지가는 기존 3억3천777만원에서 3억4천25만원으로 0.7% 오르는 데 그쳤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