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여전히 장벽을 쌓길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하게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엘파소에서 가진 캠페인 연설에서 미국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다소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아마도" 진전이 있고 협상에 추가된 부문이 있겠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곳에 머물면서 (진행 과정을) 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자신은 대신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엘파소로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아마 몇 가지 좋은 뉴스를 들을 것이다. 다만 누가 알겠느냐(but who knows)"라며 "단지 여러분도 알듯이 우리는 어쨌든 벽(wall)을 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 상하원 세출위원회 대표들이 국경장벽 예산에서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당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물리적 국경장벽을 세우는 예산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한참 못 미치는 13억8천만 달러 규모로 책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예산으로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던 콘크리트 벽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방식인 담장과 철제 펜스가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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