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 베테랑 투자 전략가이자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커브)이 플래트닝을 보이는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도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데니는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채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재정 적자가 아닌 인플레이션"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5월 3%선을 넘어선 이후 11월 초순 3.24%까지 상승했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자극, 연방 적자 증대 등으로 10년물 금리가 4% 또는 5%까지도 오를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10년물 금리는 작년 11월 초순 이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심지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전년비 증가율이 작년 3분기 5.5%에 육박했음에도 10년물 금리는 3% 아래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 정상화 속도 언급에서 지난 1월 처음으로 '점진적'이란 단어가 '인내심'으로 대체됐다. 연준 기준금리의 전망치를 먼저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월3일 기준금리의 중간 수준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야데니는 "나는 실질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 그리고 이 둘에 연준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가장 최근의 채권 랠리 대부분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의 하락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0년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스프레드를 의미한다. 이 스프레드는 지난해 10월9일부터 최근까지 30bp가량 축소됐다.

야데니는 "그러는 사이 1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는 계속 줄어들어 지난주 36bp에 불과했다"며 "이는 커브 스프레드가 이렇게 제로 수준에 가까운 이상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커브 역전을 각오해야 하고, 이는 주식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야데니는 "연방 적자가 채권시장에 중요한 게 확실히 아니었다"며 "모든 것은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재정 적자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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