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사추위서 사외이사 1명 추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주주로 맞는다.

신한금융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7천500억원(약 1천750만주) 규모의 전환우선주(Convertible Preferred StockㆍCPS)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해 사실상 유상증자의 의미를 갖는다.

금융지주사가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전환가액은 4만2천900원이다. 전일 종가(4만3천300원)를 기준으로 과거 1주일과 1개월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평균한 가격과 최근일 가중산술평균 주가 중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적용 없이 결정됐다.

이번 전환우선주는 발행 1년 후부터 4년까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4년 동안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자동 보통주로 전환된다.

신한금융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는 IMM PE가 인수한다. 신한금융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IMM PE는 대부분 연기금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천500억원의 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IMM PE는 신한금융 지분 약 3.7%를 보유하게 된다.

신한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9.55%) 이다.

IMM PE는 블랙록(6.13%)과 우리사주조합(4.71%), 캐피탈그룹(4.63%), 얼라이언스 캐피탈 매니지먼트(4.57),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3.78%)의 뒤를 잇는 주요 주주가 된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재무적 투자자지만 IMM PE는 BNP파리바(3.55%)와 같은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다.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형 PEF가 주주로 영입되면 사외이사를 통해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

현재 BNP파리바도 일본 BNP파리바 증권 대표이사인 필립 에이브릴을 사외이사로 두고 신한금융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이달 말 예정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IMM PE 측 인사 1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은 물론 전략적 우군을 확보하는 이점을 동시에 누리게 됐다.

자본확충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나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증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자본 건전성도 개선된다.

최근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일시적으로 128%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전환우선주 7천500억원을 발행하며 124%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회장의 경영에 힘을 실어줄 전략적 우군을 영입했다는 의미도 크다.

BNP파리바는 2009년까지 9.13%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를 지내다 2011년 국민연금에 이를 넘겨준 이후 현재는 전략적 투자자가 보유해야 하는 최소 수준까지 지분율을 줄였다.

특히 신한금융의 가장 절대적인 우군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비중도 현재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 참여하는 일본 주주와 BNP파리바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은 신한금융에 민감한 일이다. 주주 구성에 따라 사외이사 구성원의 변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주주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성공적인 대형 M&A로 감소한 자본여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선제로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예정되어 있는 우량 자본 확보를 통해 보통주 자본비율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의 투자 경험을 보유한 IMM PE와의 제휴를 통해 자산운용 분야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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