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롯데캐피탈을 마지막으로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 입찰이 마감됐다.

신한금융이 마지막에 발을 뺐지만, 롯데캐피탈은 뛰어난 수익 창출기대감이 큰 만큼 KB금융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 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총 6~7곳가량의 업체가 이번 롯데캐피탈 예비 입찰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곳 중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KB금융이다.

KB금융은 당초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으면서 롯데캐피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KB금융 입장에서는 KB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을 합칠 경우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고, 부족했던 개인금융 분야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실제 롯데캐피탈은 개인금융 사업 등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눈에 띄는 이익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매각 흥행 기대감이 컸다.

특히, 롯데그룹이 카드와 손해보험 등 금융사 매각을 결정한 후에도 끝까지 매각을 확정하지 못할 만큼 알짜회사로 평가받으며 업계에 큰 관심을 받았다.

카드와 손해보험과 달리 롯데캐피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제외되는 매물이라는 것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KB금융과 주요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캐피탈 매각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다만, 애초 이번 매매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 중 하나인 신한금융과 롯데카드 입찰에 참여했던 한화그룹은 이번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 입찰 흥행에 대해 기대감이 컸던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한금융은 최근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연이어 인수했기 때문에 무리한 추가 인수보다는 현재 인수한 회사의 안정에 우선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신한캐피탈을 가진 만큼 사업 부문이 겹치고 치열한 경쟁에 따른 오버페이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한화그룹은 처음부터 롯데카드에만 큰 관심이 있었다"며 "롯데캐피탈 입찰 참여 의지 자체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캐피탈까지 예비 입찰까지 마감된 만큼 최종 인수 결정에 앞서 적격인수 후보 (숏리스트) 선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의 적격인수 후보(숏리스트) 선정을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롯데그룹은 금융 3사의 패키지 매각도 검토했지만, 예비 입찰 과정에서 눈에 띄는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개별매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적격인수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면 내달 중순부터 예비실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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