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압력이 미약하다는 의견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24일 개최된 '2019년 제2차 금통위의사록'을 12일 공개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1.75%에서 동결됐다.

금통위원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 금통위원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GDP 갭이 소폭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지표 하락세가 이어지고 심리지표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향후에도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B 금통위원도 물가상승압력이 미약하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대 중반 혹은 이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금융 불균형 누적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동산 관련 부문으로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주택가격도 하락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C 금통위원은 민간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미약하고 물가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및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제외한 여타 서비스업 성장률은 0~1%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년여간 우리나라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수출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재정지출의 성장기여도가 높게 나타나는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적극적 재정정책이 부족한 민간수요를 어느 정도 보완할 것인지,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 모멘텀이 형성되는지, 민간과 정부에 의한 총수요가 현재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 방향으로 수렴시킬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D 금통위원은 조사국에서 지난달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의 동향, 가계소비, 투자 등 국내 내수 관련 실물지표의 최근 동향을 고려하면 다소 하방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도 C 위원과 마찬가지로 정부지출이 민간부문의 총수요 증가세 둔화를 상당 부분 완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 금통위원은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지난번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둔화하겠지만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대출 수요가 활발할 것이라며,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언급했다.

그는 경제 성장세가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가계부채 증가에 의한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계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 금통위원은 국내 및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가 진행될 수 있지만 조정이 단기간 내 하강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통관기술 수출의 급감은 기술적 요인이 있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물량 기준으로는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 역시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영되면서 재정지출 통한 성장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통화정책과 경기상황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A 위원은 "한미 금리역전 기간이 길어지거나 역전 폭이 확대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며 "아직도 다수가 미국의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미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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