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는 전환우선주 발행과 관련, 적극적인 자본 정책의 일환일 뿐 추가 인수·합병(M&A)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토스와 함께 진출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비쳤다.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류승헌 부사장은 12일 지난해 실적발표 직후 한 컨퍼런스콜에서 "전환우선주 발행 시점에 M&A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향후 유연한 자본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7천500억원(약 1천750만주) 규모의 전환우선주(Convertible Preferred StockㆍCPS)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다수의 연기금으로부터 자본을 확보해 이번 발행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시장에선 신한금융이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앞두고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Tier 1)을 발행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아직까지 이번에 확보된 자금의 사용처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태연 신한금융 본부장은 "오렌지라이프를 100%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데 사용할 수도 있고 신규 자회사 설립,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만드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며 "임박해서 자본을 조달하다 보면 가격 조건이 안맞을 수 있어 선제로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2~3년간 적극적인 자본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본부장은 "ROE가 9~10%, 자산 성장이 4~5%이면 자본이 쌓일 수밖에 없다"며 "미래의 잉여 자본을 어떻게 현재로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IMM PE를 섭외해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계획한 4월 말까지 전환우선주 발행에 성공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4월 말이다.

다만 IMM PE가 경영 참여 목적인만큼 단기간에 이를 시장에 내다팔 가능성은 낮다.

류 부사장은 "IMM PE는 장기 주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선 매수권도 저희에게 있어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기존의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자본 조달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조원 이상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만큼 만기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도 생겼다.

또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것도 배경이 됐다.

토스를 인터넷전문은행 파트너로 선정한 데 대해선 토스가 보유한 20대 고객군을 매력적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박우혁 부사장은 "모바일 금융 아이콘인 토스와 협업이라면 시너지를 낼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며 "간편 앱을 통한 업무의 확정성이 호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가 20대 고객이 미약한데 비해 토스는 이들에게 폭발적"이라며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CMA 57만좌를 유치한 경험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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