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역협상 기대와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안도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2.68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오른 3.02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상승한 2.50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7.1bp에서 이날 17.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시각에다 셧다운 발생 우려도 줄어 위험 선호가 살아났다. 뉴욕주가는 큰 폭 올랐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줄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일 저녁 셧다운 재발을 방지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기한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이 의견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을 곧 만나길 원하며 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움직임은 셧다운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바로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슈왑 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디렉터는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글로벌 성장 전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관점에서 볼 때 위험자산에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자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 움직임도 나왔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담배 제조업체인 알트리아 그룹은 최소 1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알트리아는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을 투자를 위해빌린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금리 움직임에 대한 익스포져를 헤지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국채를 파는 경향이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몇 달간 2.63~2.75%에 머무는 레인지 장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수년간 유지한 이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준 뒤 더 안정되는 분위기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 상황을 더 명확하게 알기 전까지 최근 레인지 장세를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가속이 장기 국채에 주요 위협 요인이었다. 금리가 올라가면 단기 국채수익률을 상승시킨다. 인플레이션은 고정 수익을 주는 장기 국채 구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매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통해 경제에 대해 더 명확한 내용을 알려고 할 것"이라며 "이 기간 레인지 장세를 지켜봐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표를 볼 때 미국 경제는 강하고,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미 국채시장은 오는 13일에 나올 소비자물가지수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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