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미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재발 우려 경감으로 큰 폭 올랐다.

국채 가격은 무역협상 기대와 셧다운 우려 축소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여러 긍정적인 소식에도 연속 상승 부담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충실히 진행되는 점이 확인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더 줄이겠다고 밝혀 상승했다.

이날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조만간 만나길 원한다"며 양측이 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오는 3월 1일로 설정된 양측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다소 연장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양측이 합의에 근접하면 이를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마감기한 연장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일 저녁 셧다운 재발을 방지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 선호 심리에 일조했다.

양당 합의안에는 남부 국경에 '인공 장애물'을 설치하는 비용 약 14억 달러가 반영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57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또 다른 셧다운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당 합의안에 대한 수정 가능성도 내비쳤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채용공고는 전월의 717만 명에서 증가한 734만 명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반면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4.4에서 101.2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02.0에 못 미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표를 보면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강하다고 평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65포인트(1.49%) 뛴 25,425.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93포인트(1.29%) 오른 2,744.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71포인트(1.46%) 상승한 7,414.62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예산안 관련 소식과 미·중 무역협상 추이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은 다시 힘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오는 3월 1일로 설정된 양측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다소 연장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도 협상 마감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내놓는 등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미·중 양국은 전일부터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회담을 하고 있으며, 오는 14일~15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베이징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연다.

셧다운 재발 우려가 경감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셧다운이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에 안도하면서 위험자산 투자도 활발해졌다.

종목별로는 무역협상에 민감한 보잉이 1.7%, 캐터필러가 2.9% 각각 올랐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2.25% 올랐고, 기술주도 1.3%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집중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코우가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아베 세이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만약 진전이 없다면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8% 하락한 15.4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2.68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오른 3.02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상승한 2.50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7.1bp에서 이날 17.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시각에다 셧다운 발생 우려도 줄어 위험 선호가 살아났다. 뉴욕 주가는 큰 폭 올랐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줄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일 저녁 셧다운 재발을 방지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기한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이 견해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움직임은 셧다운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바로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슈왑 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디렉터는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글로벌 성장 전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관점에서 볼 때 위험자산에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자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 움직임도 나왔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담배 제조업체인 알트리아 그룹은 최소 1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알트리아는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을 투자를 위해 빌린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금리 움직임에 대한 익스포져를 헤지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국채를 파는 경향이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몇 달간 2.63~2.75%에 머무는 레인지 장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수년간 유지한 이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준 뒤 더 안정되는 분위기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 상황을 더 명확하게 알기 전까지 최근 레인지 장세를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가속이 장기 국채에 주요 위협 요인이었다. 금리가 올라가면 단기 국채수익률을 상승시킨다. 인플레이션은 고정 수익을 주는 장기 국채 구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매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통해 경제에 대해 더 명확한 내용을 알려고 할 것"이라며 "이 기간 레인지 장세를 지켜봐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표를 볼 때 미국 경제는 강하고,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미 국채시장은 오는 13일에 나올 소비자물가지수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7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98엔보다 0.074엔(0.0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764달러보다 0.00551달러(0.49%)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17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48엔보다 0.69엔(0.5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6% 하락한 96.70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2017년 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이다.

무역협상 기대는 커졌고, 셧다운 우려는 줄어 투자자들이 달러 숏베팅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상승 부담도 생겼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일 저녁 셧다운 재발을 방지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근접할 경우 협상 마감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역시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을 조만간 만나길 원한다"며, 양측이 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헤지펀드는 달러 숏 포지션을 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추지만, 다른 주요 경제국은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이다.

그러나 유로와 파운드 매수 근거는 점차 더 약해졌다. 유럽 경제지표는 악화했고, 브렉시트 우려는 파운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지난달 비둘기 연준 이후 달러의 이런 연속 상승세는 주목된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글로벌 위험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달러 랠리가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BMO의 스티븐 갈로 유럽 통화 전략 대표는 "달러가 연일 상승한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주 중국에서 고위급 회담 헤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달러는 전반적으로 무역 이슈를 중립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에 반영된 무역 이슈는 단기간 관세 인상이나 철폐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향후 몇 달이나 몇 분기 동안 양국 관계에서 더 다루기 힘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양측의 계속되는 약속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든, 셧다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관련해 위험이 있든, 달러는 현재 시장에서 사랑받는 통화"라고 설명했다.

시장 우려에도 전반적인 통화 변동성은 최근 몇 주 내려갔다.

도이체방크 변동성지수는 1월 초 고점에서 거의 4분의 1 가까이 떨어져, 6개월 사이 최저치에 근접해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화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방안을 최종 합의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영향으로 달러 대비 0.26% 올랐다.

러시아 루블은 0.15% 하락했다. 미국과 EU가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하는 데 거의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9달러(1.3%) 상승한 53.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의 1월 산유량 보고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정례보고서에서 1월 회원국 산유량이 하루 평균 3천80만 배럴로 지난해 12월 대비 79만7천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CNBC는 OPEC이 목표로 했던 하루평균 81만2천 배럴 감산에는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표한 감산 수준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사우디가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사우디의 1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0만 배럴로 지난해 12월보다 35만 배럴 줄었다. 감산 합의 당시 목표로 한 것보다 하루평균 10만 배럴가량을 더 줄였다.

여기에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일부 외신 인터뷰에서 오는 3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98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등 감산에 더욱 고삐를 죌 방침을 내비쳤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낙관론이 재차 강화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의 무역 합의가 가까워지면,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마감기한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사태 재발을 막을 예산안에 잠정 합의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당 합의 사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추가 셧다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OPEC이 주요국 경기 둔화를 이유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또 한차례 소폭 하향 조정한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치를 각각 2.8%와 2.6% 상향 조정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 등 산유국 감산이 착실히 진행 중이라면서, 미·중 무역협상 추이가 유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SEB는 이날 보고서에서 "OPEC 등 산유국이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산유량을 성공적으로 줄였다"면서 "브렌트유 시장 지지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INTL FC스톤의 톰 살 부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타결할 것이란 기대가 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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