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역의 올해 정원 증가 폭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2020년까지 운용 인력을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나, 국민연금 운용역 이탈로 결원 상태가 계속되면서 정원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획재정부 승인 기금운용직 정원은 총 28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명이 증원됐다.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정원은 수석 운용역 14명, 선임 운용역 48명, 책임 운용역 102명, 전임·주임 운용역 116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기금운용직 정원은 278명으로 4명이 증원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반으로 줄었다. 2017년 정원은 274명으로, 기재부는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와 기금 규모 증가에 따라 정원 16명 확대를 승인했다.

국민연금 1인당 운용 규모가 1조7천억원에 달하는 등 운용 부담이 가중됨에도 정원 증가 폭이 줄어드는 것은 운용역이 계속해서 이탈하면서 정원 자체의 의미가 퇴색됐기 때문이다.

현재 근무 중인 기금운용직 수는 240여명인데, 정원이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책임 운용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원 미달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운용역 채용에 나섰고 올해도 자산운용 전 분야에서 운용역 36명 채용을 진행 중이나 운용역 인원은 240여명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전후로 운용역 이탈이 가속화되자 운용역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 방안을 내놓았으나 기금본부를 떠나는 인력들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2014년 9명, 2015년 10명의 그치던 기금본부 퇴사자 수는 전주 이전 직전인 2016년 30명, 2017년 2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도 20여명이 기금본부를 등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연금 운용직 실제 인원이 정원에 미달한 것이 증가 폭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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