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미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합의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 거래일 아시아금융시장에서 이런 흐름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약세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부분 금통위원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 둔화를 우려했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했다.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낮다는 의견도 여러 번 등장했다.

1월 의사록에서 매는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비중 있게 언급한 금통위원마저도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대를 강하게 차단했다. 이런 전후 배경을 제거한 후 금통위의사록을 들여다보면 금통위는 금리 인하를 앞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을 알 필요가 있다. 배경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현상을 왜곡시키면 안 된다. 배경은 어디까지나 현상을 뒷받침하는 재료일 뿐이다.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보다도 더 비둘기파적이었던 의사록을 통해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등이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기면서 금리는 좀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 10년물은 3.05bp 오른 2.6859%, 2년물은 1.23bp 상승한 2.5120%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생각하면 금리 상승은 채권을 담을 기회다.

기관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인식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에도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7천815계약, 10년 국채선물을 6천572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2천억원가량의 매도가 나왔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금리 하락 폭 대비 절반 정도가 상승 되돌림 됐다. 미국 셧다운 합의라는 대형 호재에도 서울채권시장은 매수가 강했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일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둔화 추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1월 취업자 수는 1만9천명 늘어났지만, 실업률은 4.5%로 전달보다 0.8%포인트 급증했다. 실업자 수는 122만4천명으로 1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6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90원) 대비 2.4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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