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추가 상승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 1년간 7% 이상 올라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작년 2월 WSJ 달러지수는 7.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ICE 달러지수는 작년 2월 저점 대비 이날까지 9.6%가량 상승했다. ICE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서는 0.6%가량 올랐다.

WSJ 달러지수는 1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ICE 달러지수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세제개편 효과가 소멸해 올해는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유럽이나 영국, 중국 등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탄탄해 보이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3%로 대폭 하향했고, 호주나 캐나다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연준과 같은 조심스러운 행보로 돌아섰다.

영국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운데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금리 차가 당분간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BOA-메릴린치의 벤 랜돌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외 나머지 국가들이 여전히 약해 보이며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견조하다"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IBM, P&G, 존슨앤드존슨 등은 앞서 실적 발표에서 최근 분기 달러화 강세가 자사의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4분기 P&G의 경우 환율 변동으로 매출액이 4%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미국 기업들이 2017년 이후 매출 부문에서 환율 관련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추세에 있다고 경고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사니 선임 금리 및통화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최대 켄선서스 거래는 달러 숏이었지만 그러한 베팅이 한쪽으로 물러났다"라며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달러가 유로 대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 에셋 매니지먼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이달 미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 에셋은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뉴질랜드달러 대비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5%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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