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거래세 폐지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증권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거래세 폐지 시 증시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과 이자 수익 확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치권에서 증권거래세 폐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거래세 개편을 통해 거래 비용이 감소하게 되면 주식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특히 증권업계는 증권거래세 폐지 논의에 반색하고 있다. 이전보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업계가 벌어들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체 순영업수익(판관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30%에 달했다.

지난달과 이달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8조~9조원 수준이었다. 증권거래세 개편을 통해 거래대금이 현재의 10% 정도인 1조원가량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산술적으로 증권사의 수익에도 3% 내외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증권사의 순이익은 100억~24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권업계의 자기자본이 56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0.2~0.4% 정도 개선될 수 있는 셈이다.

증시 활성화에 따라 신용공여 이자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 수익은 전체 수익의 10%를 넘어선 상태다.

또한, 트레이딩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분기 주요 증권사가 증시 부진으로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을 내면서 악화한 실적을 시현했다. 증시 여건이 개선되면 트레이딩 관련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은 트레이딩 수익은 결국 증시의 종속변수"라며 "거래세 인하 등은 주식으로 자금이동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결국 트레이딩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세 전면 폐지가 아니라 세율 인하나 양도세 적용 범위를 늘리는 등의 방안에 그친다면 증권업에 미칠 기대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에 우호적인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주식이나 증권사 다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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