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배당 규모를 시장 눈높이에 맞는 수준까지 확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조7천6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대손비용을 크게 줄인 것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실질 대손충당금은 1조4천553억 원으로 전년보다 9.7% 줄었다. 이는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올해에도 6%대의 안정적인 대출 성장률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중 발표될 기업은행의 배당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주당 배당금은 2015년 450원, 2016년 480원, 2017년 617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연결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도 2015년 25.8%에서 2017년 27.0%로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기업은행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700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도 각각 27.4%와 5.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책은행에 배당 축소를 권고하고 이익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정책자금으로 쓰도록 유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배당성향 추이를 고려했을 때 주당 배당금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에 대한 논의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사안으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과거부터 배당성향을 고려해볼 때 배당금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배당성향에 대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재정확장 정책기조를 감안할 때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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