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이 작년 4분기에 보여줬던 코스피시장 박스권 매매 패턴을 올해 초에 되풀이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1월 30일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뚫고 2,206.20에 최근 고점을 형성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이후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했다.

해당 기간 연기금의 유가증권시장 주식 순매도액은 1월 31일의 1천121억 원을 포함해 2천515억 원에 달한다.

연기금이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뚫은 직후 매물을 대거 내놓은 후 지속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연기금이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선 직후인 올해 1월 4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2,200선 탈환을 견인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연기금 운용역은 "1월 초 코스피지수 2,000선이 뚫렸을 때 연기금이 1천127억 원을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순매수 흐름이 계속됐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달 30일 연기금이 1천121억 원을 매도한 후 흐름이 반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이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선 저가 매수에 나서고, 2,200선 위에선 고점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매매 패턴은 연기금이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을 썼던 작년 4분기와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작년 4분기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 부근으로 밀리면 주식을 사들이고, 2,100선 근처로 올라가면 주식을 내다 팔았다.

다만 전체적인 증시 투자심리가 폭락 장세가 연출됐던 작년 4분기에 비해 개선된 만큼 최근 들어 레이지 상단은 2,200선으로 부근으로 조정됐다.

연기금 운용역은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 재료는 상존하지만, 전체적인 증시 투자심리는 작년 4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이 올해 주식시장이 1년 단위 등락 사이클 상에서 위쪽 흐름을 보이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작년 말에 비해 고점 매도 레벨은 다소 상향조정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65포인트(1.49%) 뛴 25,425.76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힘을 얻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조만간 만나길 원한다"며 양측이 협상 타결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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