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밝히면서 신흥시장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신흥시장 투자처 중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3대 투자처로 브라질 주식, 멕시코 채권, 신흥시장 은행주 등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신임 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멕시코 채권은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신흥시장 은행주는 펀더멘털 개선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新 정부 개혁·개발 기대·브라질 증시 호재

애널리스트들은 우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개혁·개발 기대가 크다며 브라질 증시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작년 15%가량 오른 뒤 올해에도 연초 이후 이미 9%가량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이쉐어스 MSCI 브라질 ETF 가격은 올해 들어 10% 이상 올랐다.

새 정부 출범 후 연금 및 조세개혁, 공기업 민영화, 감세 등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TS 롬바르드의 래리 브레이너드 신흥시장 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작년 10월 이후 새 정부의 자유주의적 의제에 힘입어 (시장에 대한) 신뢰가 꾸준히 개선됐다"라며 "신뢰 개선은 주가 반등을 지속하는 데 중요한 일이지만 개혁 부문에 구체적인 진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개혁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멕시코 채권價 10년래 최저…저평가 매력

전문가들은 멕시코 채권 가치가 거의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 매력이 크다고 조언했다.

멕시코 10년물 국채금리는 작년 11월 말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9%를 웃돌았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8.5% 근처에서 거래됐다.

MRB 파트너스의 아므르 압델 칼렉 신흥시장 전략가는 "멕시코 채권은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해왔다"라며 "멕시코 채권이 신흥시장 현지 통화 채권 중에서가 가장 아웃퍼폼할 것으로 보진 않지만, 페소화 절하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고려할 때 멕시코 채권이 벤치마크 대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의 재정정책에 대해 다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송유관 폭발 사고로 타격을 입은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에 대한 지원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페멕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나온 소식이라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는 멕시코 정치 부문에 크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멕시코 채권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 신흥시장 은행주…펀더멘털 견조

마지막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은행주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조언했다.

UBS는 지난달 신흥시장 은행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재차 제시한 바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위험과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누그러지면서 신흥국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신흥시장 은행 부문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UBS의 필립 핀치 전략가는 "올해 (은행권의) 대출 증가율이 작년의 10.2%에서 10.5%로 높아지고 순이자마진은 3.03%에서 3.06%로 상승할 것"이라며 순이익도 올해 13.7%가량 증가하고 대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UBS가 제시한 40개 신흥시장 주식 추천주에는 브라질의 방코 도 브라질, 헝가리의 OTP은행, 페루의 크레디코프, 홍콩의 중국건설은행 등이 포함됐다고 CNBC는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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