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공기업 결제 수요에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따른 아시아 통화 강세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하락한 1,122.3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합의와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로 추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13달러대로 오른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도 밀리고 있어 달러 약세 분위기가 반영됐다.

또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한 후 키위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리스크온이 강해져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모양새다.

다만 하단은 1,120원대가 지지되고 있다.

장중 수급상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공기업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여서다.

달러-원 환율은 결제 수요에 1,123.50원까지 낙폭을 회복하기도 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8.00원에서 1,127.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20원대 초반 저점 인식이 강하다고 보면서도 장 마감 부근 단기 롱스톱이 나올 수 있어 반등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부터 매수 우위였고 오랜만에 연금 매수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120원대 초반으로 밀릴 때마다 저점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 결제 물량이 우위나 코스피를 포함해 아시아 주식 시장이 리스크온을 반영하고 있다"며 "결제 기대로 롱 따라갔던 세력이 다시 스탑하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에 오후에도 달러-원이 크게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달러-위안(CNH) 환율도 6.76위안대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도 1.13달러대를 회복했다"면서도 "엔화가 아직 약세라 글로벌 달러 약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달러-원이 1,120원 근처로 가면 저점 결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1,120원 아래로 일시적으로 내려설 수 있으나 위안화나 주식 영향으로 다시 받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40원 하락한 1,121.50원에서 출발했다.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자 시가를 저점으로 꾸준히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이 좁아지기도 했다.

1,123.50원까지 장중 고점을 회복한 후에는 다시 위안화 강세를 반영해 재차 하락세를 키웠고 현재 다시 1,120원대 초반 저점 부근으로 내려섰다.

고점과 저점 사이 변동폭은 2원가량으로 매우 제한된 등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0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05엔 오른 110.57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0달러 오른 1.1336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7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9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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