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전문가 분석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13일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시저 로하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주나 산업주 등 무역협상과 관련된 일부 증시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이라면서도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협상 시나리오별로 시장이 받을 영향을 소개했다.

◇ 가능성이 가장 큰 시나리오

씨티그룹은 미국과 중국이 일단 겉으로 합의한 듯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시나리오 하에서는 무역 협정 마감 시한이 연기되고, 관세도 완전히 철폐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이 시나리오대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을 약 55%로 봤다.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시나리오가 영구적인 무역협상 합의안을 도출하기 전에 더 고조되는 무역 갈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미국 무역적자를 2020년까지 최대 2천억 달러 줄이도록 노력한다거나 중국제조 2025에 힘을 빼는 방안 등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게 아니라면 증시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차후 무역협상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에서는 긍정적이지 않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 시나리오 하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올해 말까지 약 5% 뛸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운송주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두 및 일부 농산물이나 금속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낙관적 시나리오

씨티그룹은 미국과 중국이 포괄적인 무역협상을 이뤄내 양쪽 모두 관세를 철폐하고 미국이 중국에 더 부드러운 태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 시나리오대로 미·중 무역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약 5%로 예상했다.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낙관적 시나리오대로 협상이 이뤄지면 "경제 대국인 두 나라의 무역 갈등이 사라지면서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시장 심리를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무역협상이 잘 진행됐을 때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 세계 증시는 올해 말까지 약 10% 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드커브가 가팔라지고 기간 프리미엄이 커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자재도 대두, 구리, 원유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비관적 시나리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 그 자체 혹은 무역협상 연장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며 미국은 중국 경제를 더 둔화시키려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유 중인 미국 채권을 줄일 수도 있지만, 이는 중국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나리오대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약 40%로 예상했다.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시나리오대로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것은 전 세계 무역,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시장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증시는 단기적으로 10~15%가량 내리막을 걸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특히 애플은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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