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3조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도 단행할 전망이다.

◇ 홈플러스·스토어즈, 3조원 조달할 듯…차입금 상환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모가 최하단 기준으로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홈플러스 리츠에 점포 51곳을 매각하면 4조337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서 홈플러스스토어즈가 홈플러스 리츠에 출자하는 금액 6천718억원을 빼야 한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홈플러스 리츠에 내는 임차보증금과 임차료 등도 빼야 한다.

12~16개월분 임차보증금은 2천673억원이다. 점포 51곳의 월 임차료는 185억원이다. 임차료와 임차보증금은 총 2천858억원이다.

결국 두 회사는 리츠 상장과정에서 약 3조761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는 3조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7조2천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계열을 인수하기 위해 인수금융으로 4조3천억원을 조달한 탓이다. 인수금융 중에서 홈플러스가 차입한 금액은 1조2천억원, 홈플러스스토어즈는 3조1천억원이다.

두 회사는 2월 결산법인이며 비상장사다. 개별기준 홈플러스 총차입금은 2016년 2월 1조4천105억원, 2017년 2월 1조618억원, 지난해 2월 8천4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8.6%, 14.8%, 12.9%로 낮아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16년 2월 8.1배에서 지난해 2월 1.8배로 개선됐다.

개별·별도기준 홈플러스스토어즈 총차입금은 2016년 2월 3조2천229억원, 2017년 2월 2조6천784억원, 작년 2월 2조3천661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6년 2월 49.8%에서 2018년 2월 33.3%가 됐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EBITDA는 -676.1배에서 45.3배가 됐다.

홈플러스스토어즈는 2016년 2월까지 홈플러스를 지분법으로 회계처리했다. 2016년 3월부터 연결회계 처리를 했다. 이 때문에 개별·별도기준으로 표시됐다.

◇ 재무구조 대폭 개선될 듯…수익성 제고용 투자

지난해 2월 기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차입금을 합산하면 총 3조2천69억원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3.6%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가 리츠 상장과정에서 조달한 3조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두 회사가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가 3조원 중 일부를 경영투자에 쓸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금 사용 1순위는 차입금 상환"이라며 "2순위는 경영투자"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주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3월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모아놓은 홈플러스 스페셜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코너스'(CORNERS)를 도입하는 데도 투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코너스에 지역의 청년 창업브랜드, 싱글맘 쉼터, 플리마켓(벼룩시장), 문화자산 연계 아카데미, 토착 공예체험관, 어린이 도서관 등을 들일 예정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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