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단 야오 악사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다양한 요인들이 중국 채권시장을 떠받치며 견조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안화 강세가 지속할지는 의문이라고 아이단 야오 악사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가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진단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추이와 달리 강세를 보였던 중국 채권시장은 올해에도 견조한 출발을 나타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추가 완화정책과 글로벌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탄탄한 위안화 채권 수요 덕분에 1월에도 강세는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의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가격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긍정적 전망에다 위험 심리 회복,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 등으로 신용스프레드가 급락하면서 작년 12월에 비해 급변한 양상이다.

중국의 거시경제 여건도 채권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경제지표가 계속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으며 당국은 성장률 우려를 가라앉히고자 완화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추가 감세에 인프라에 대한 지출 확대에 더해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와 공개시장조작과 신규 선별적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통한 유동성 투입에 나서는 중이다.

인민은행이 금융권이 보유한 영구채를 중앙은행증권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은행권의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말에는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이 실제로 글로벌 주요 지수에 편입됐다. 앞으로 20개월 사에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1천200~1천50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FTSE 러셀과 JP모건 신흥시장채권지수 등 다른 글로벌 지수업체들이 중국 채권편입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고 추가 자금유입 모멘텀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조치들이 위안화에 활력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2.6% 올랐고, 무역 가중기준 1.6% 상승했다. 작년 6월 이후 이어진 약세가 마무리된 것이다.

지난달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위안화의 방향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실제로 중국 경제는 여전히 활력을 잃고 있고 통화완화도 확대될 예정이며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서 펀더멘털은 위안화의 중기적 강세에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위안화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유지해야 한다면서 "위험의 균형추는 여전히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는 미·중 관계가 앞으로도 위험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과 부합하는 것이다"라고 그는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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