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올해부터 장기적인 경상수지 적자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진단했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경상수지가 장기적인 감소 추세에 있으며 경제의 미래 성장률은 점점 외국인 자금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연간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3년이 마지막이다.

은행은 이번에는 적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3분기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3% 수준에서 작년 3분기 0.4%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0.3% 수준에 이르고 내년에는 0.6%로 증가할 것으로 은행은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것은 인구 고령화와 상품수출 비중이 정체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전국적인 저축률 하락과 인구 고령화로 2019년부터 시작해서 중국이 연간 경상적자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한 국가에 유입되는 자금보다 더 많은 지출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만약 저축률이 계속해서 하락하면 필요한 자금을 얻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

중국의 수출 비중이 감소하는 데다 수입품과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흑자 감소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은행은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경상수지 적자분을 조달하려면 매년 최소 2천10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금이 순유입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그 규모는 연간 500억~900억달러 수준에 그치겠지만 2020년부터는 2천억달러 수준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은행은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는 중국이 투자환경을 더 개선하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더 끌어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국내 주식 및 채권 개방을 가속화하고 위안화의 국제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더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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