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역협상 기대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상승한 2.69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7bp 오른 3.03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상승한 2.53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7.8bp에서 이날 16.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한 미 국채시장은 다시 무역협상 기대에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기한 연장 가능성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가 가까워지면 잠시 흘러가게 두고 볼 수 있다며 마감기한에 유연성을 시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오는 15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주에 미국과 중국이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협상 타결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소식인 만큼 무역협상 낙관론이 살아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안보 예산안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고 안전자산 선호는 물러났다.

인플레이션은 안정됐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0.1% 상승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낮아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힘을 실어줬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확률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주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글로벌 성장 약세가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기 시작하고 금융 여건이 더 타이트해지면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올해 후반에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MUFG의 존 허만 금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계속해서 밑돌 경우 연준은 올해 거의 모든 기간 금리 변동을 멈출 수 있다"며 "이르면 올해 4분기에 단기 금리 인하가 시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의장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도 이날 대기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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