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중단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CIBC캐피탈마켓의 애버리 쉔필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 연준의 지금 정책을 바꿀만한 어떤 요인도 없었다"면서 "연준은 올해 경제가 개선된다는 더 많은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렌버그캐피탈마켓의 미키 레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것은 핵심 개인소비지출(PCE)로는 1.9% 상승과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TD증권의 마이클 한슨 이사는 "이번 지표는 연준이 참을성 있는 모습을 나타내도록 만든다"면서 "물가가 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슨 이사는 "견고한 핵심 CPI는 현재 물가가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측할 정도로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연준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고 만약 하반기 경제가 개선된다면 두 차례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 위원들은 적어도 6월까지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명한 신호를 줬다"고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스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번 연준의 행보는 2020년 내수 경제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성장은 연간 2%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표가 예상보다 훌륭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스코샤뱅크의 브렛 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지표와 다른 시장 관련 신호들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시장 혼란에 과잉반응했다는 스코샤뱅크의 전망을 뒷받침한다"면서 "물가 지표는 어떤 방식으로도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온화한 물가 수준은 올해 단 한 차례만 금리가 인상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래브랜드 연은 총재는 "임금이 물가상승 압력 없이 오르고 있다"고 발언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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