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금리스와프(IRS)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기관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전반적으로 국채금리와 같은 수준에서 움직이던 IRS 금리는 12월부터 국고채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IRS 오퍼(매수)가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외국인이 오퍼를 많이 해 채권금리보다 IRS 금리가 더 떨어진다"며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위험자산 헤지 용도로 IRS 시장에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언와인딩'도 IRS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국내 기관은 국채를 매수하면서 IRS 페이(매도) 포지션으로 국채 금리 상승 위험을 분산한다. 금리가 올라 손실을 봐도 IRS 페이에서 얻는 이득으로 이를 상쇄하는 구조다.

반면 금리가 하락할 때는 국채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IRS 페이 포지션이 상쇄하기 때문에 일부 기관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IRS 포지션을 청산하는 언와인딩 거래를 한다.

이 과정에서 IRS 금리는 더욱 하락하고, 언와인딩을 하지 않은 다른 기관들은 IRS 변동성 확대로 손실을 입는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언와인딩을 하지 않은 기관은 헤지 포지션의 손실이 현물(수익)을 상쇄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를 초과하면서 일순간에 손실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쏠림 현상이 항상 있지만 근래 들어 연초 효과로 강세 쏠림이 더 심하다"고 덧붙였다.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선도하는 입장에서는 이득을 보고, 이를 뒤따라가는 당사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에서 헤지 수요가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국내 기관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스와프 딜러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정황상 외국인이 장을 주도하는 현상"이라며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런 경향이 짙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IRS 3년 금리(검정)와 국채 3년 금리(빨강)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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