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액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1조원 이상 대형주 상장 등에 힘입어 공모금액이 대폭 증가하고, 공모주 수익률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액은 약 2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약 3년 만의 최저치다. 공모 규모가 약 8조원에 달했던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신규상장한 기업이 77곳으로, 예년보다 많은 편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공모주 감소는 대형주의 부재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공모액 1조원 이상인 SK루브리컨츠와 1천억~2천억원대의 CJ CGV베트남, 드림텍 등의 IPO가 기관 수요예측 이후 철회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공모액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들의 귀환이 예상돼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오일뱅크와 호텔롯데 등 시장에서 예상되는 대형기업들이 모두 상장에 나선다면 공모 금액은 최대 7조~8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모주 수익률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상장일 주가는 평균 34.5% 높았지만, 연말 기준 종가는 1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출시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신규상장주와 비상장 주식의 투자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맞춰야 하므로 설정 초기 신규상장주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공모가가 공모희망가 상단을 초과해 확정된 기업이 25곳으로, 높은 공모가 때문에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가수익률 조정의 원인이었던 코스닥벤처펀드의 신규출시와 자금유입이 안정세에 들어왔고, 지난해 신규설정된 펀드들의 신규상장주 편입이 어느 정도 채워졌기 때문에 올해는 수익률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현재 예상되는 대형주의 신규상장이 모두 진행되면 7조~8조원 이상의 IPO 공모 규모도 가능하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기업의 모든 진행은 어려울 것"이라며 "중대형급 기업들의 복귀로 작년 최저치에서 4조원대로 반등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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