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핀테크 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해외송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은행권과의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 속도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비슷한 장점을 내세워 해외송금 사업을 확장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을 긴장시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작해 설립한 핀테크 업체 핀크는 최근 해외송금 이용 가능 국가를 5개국에서 12개국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일본,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졌지만 이용 국가 확대로 캐나다와 유럽까지 서비스 범위가 넓어졌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고객이 수수료 부담 없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용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핀크는 지난해 12월 금액과 상관없이 5천 원의 수수료만 받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음 달 말까지 해외송금 이용 고객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복잡했던 기존 은행의 송금방식과 달리 핀크 앱을 통해 24시간 내내 송금을 요청할 수 있고, 핀크마켓을 통해 최초 1회 실명 확인이 되면 최소한의 정보 입력으로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핀크는 해외송금 수요가 많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외국인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코인원트랜스퍼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크로스는 다른 해외송금 서비스에 비해 중개기관이 적기 때문에 송금 속도도 10분 이내로 빠르다. 수수료도 송금액의 1% 이하로 낮췄다.

현재 이용 가능 국가는 필리핀과 태국으로 제한돼 있지만 향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두 회사 외에도 금융감독원에 소액해외송금업체로 등록된 곳만 26개에 이를 정도로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송금 분야 진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송금 사업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이미 시장을 선점한 은행권과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낮은 수수료와 편의성을 내세워 해외송금 시장에서 '메기 효과'를 일으켰던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송금 사업에 뛰어든 핀테크 업체들과 인터넷은행의 타깃 고객이 겹친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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