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증권사 리서치 센터들이 풍부한 업력을 갖춘 원로 애널리스트들을 전문위원 등 자격으로 수혈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전망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장 내 리서치 위상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자체적으로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은 조익재 전 리서치 센터장과 박상현 애널리스트(이코노미스트)를 전문위원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박상현 위원은 약 30년간 리서치 업무에 종사한 경제통으로 유명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유럽 담당연구원, 대우경제연구소 해외지역팀 연구위원 등을 거쳤다.

이후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경력을 쌓은 그는 2004년부터 하이투자증권(당시 CJ투자증권)에서 약 15년간 간판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리딩투자증권 리서치팀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지만 올해 전문위원 겸 수석이코노미스트 자격으로 하이투자증권에 복귀했다.

박 위원은 지난해 집필한 '경제흐름을 꿰뚫어보는 금리의 미래'를 통해 글로벌 금리상승에 취약한 신흥시장에 투자 대처법을 제시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출판 후 약 두 달여 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리서치 센터장 출신 원로들이 수석이코노미스트 역할을 하는 사례도 늘었다.

지난해 법인영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무(전 리서치 센터장)도 올해 1월 리서치센터 전문위원으로 복귀했다. 그는 1993년 대우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상무도 리서치센터장에서 물러난 후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맡아 다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상무는 장은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반평생을 리서치에 몸담은 채권애널리스트 1세대다. 현재는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매크로 보고서를 내고 있다.

5년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었던 신동석 전 센터장도 지난해 12월 보직을 벗고 회사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리서치 업계가 증시 전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타고 평균 근속연수가 짧은 업계 분위기에도 오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을 보강하면서 전문성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산업증권부 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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