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2월 옵션만기일의 최대 변수는 1월 만기일 이후로만 3조원 가까이 유입된 비차익 프로그램거래 매수 자금의 향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단기간 유입된 자금 규모가 워낙 많은 데다, 최근 일부 매물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만기일 당일에도 변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옵션만기일의 프로그램매매 관심사는 차익거래보다 비차익거래 방향에 맞춰지고 있다.

차익거래의 경우 1월 만기일 이후 쌓인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만기일에도 매수 우위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비차익거래 전망은 썩 밝지 않다. 1월 만기 이후로만 3조원가량 매수세가 쌓인 탓에 매물화를 통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거래일 연속으로 비차익거래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도 이런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 들어 비차익거래와 외국인 매매가 동일한 방향성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비차익거래 향방은 외국인 매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입된 비차익 매수 규모가 너무 크고, 그 추세의 변곡점이 나타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비차익거래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유입된 비차익 프로그램의 매수가 멈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번 옵션 만기는 매도 우위의 프로그램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게다가 최근 차익거래 매물에도 시장베이시스가 그렇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물 부담이 특정 시점에 겹칠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비차익거래가 다소 우려가 되는데, 외국인의 변심에 기인한다"며 "최근 비차익거래가 2영업일 연속 매도 우위로, 외국인도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샤오미와 텐센트뮤직 등 MSCI 차이나 편입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의 변심이 감지되는 가운데 맞이하는 만기라는 점에서 편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