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이달 15일 국고채 50년물 입찰 후 연기금과 보험사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연기금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은 5.24년, 보험사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은 9.71년으로 두 장기투자기관 간 듀레이션 격차는 4.47년을 나타냈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듀레이션 격차는 작년 초 3.99년(연기금 4.69년, 보험사 8.68년)이었지만, 국고채 50년물이 분기마다 신규 발행되는 등 초장기채 공급이 늘어나면서 지속해서 확대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5일 기획재정부가 5천500억 원 규모로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면 두 장투기관 간 듀레이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사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규제 강화에 대응해 꾸준히 초장기채를 매수해야 하는 입장으로, 장기투자자협의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정부에 장기물 국고채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연기금은 그러나 규제 관련 매수 압박에서 자유로운 만큼 적정 수준 이상의 금리 수익이 보장돼야 국고채 50년물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기금 운용역은 "금리 레벨이 받쳐주지 않으면 국고채 초장기물 발행으로 시장 전체의 듀레이션이 늘어나는 데 대응하는 선에서 관련 물량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고채 50년물 등 초장기채 발행이 늘어날수록 보험사와 연기금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 격차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달 국고채 50년물 입찰 후에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는 2월부터 격월로 회당 5천억 원 안팎 규모로 국고채 50년물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필요하면 3월과 9월에 추가 발행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전일 기준으로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2.035%, 30년물 금리는 2.011%, 50년물 금리는 2.010%로 20년물 이상 구간에서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가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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