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투자비를 감축하고 있다. 주력사업 경쟁력 약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본적 지출은 2015년 3천428억원, 2016년 6천483억원, 2017년 8천935억원, 지난해 1~3분기 4천10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규모가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꺾였다.

지난 11일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뷰티산업단지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3월 14일 경기도 용인시와 뷰티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예상금액은 약 1천630억원이다. 사업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및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일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최대주주는 서경배 회장이다. 서 회장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53.9%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투자 규모를 줄인 것은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2015년 9천136억원, 2016년 1조828억원을 기록했다가 2017년 7천315억원, 지난해 5천495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15년 6천739억원, 2016년 8천115억원, 2017년 4천895억원, 지난해 3천7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5년 16.1%에서 지난해 9.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11.9%에서 6.2%로 하락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자회사의 인건비, 마케팅비, 개발비 등 영업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등 원브랜드 화장품 자회사의 매출은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가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이동하고 있다"며 "원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난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변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투자보다 영업과 마케팅 등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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