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는 데이터 때문이라면서 셧다운이 재발할 경우 데이터 발표가 더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FTC가 매주 발표하는 자료에는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개인 투자자 등 각종 투자 주체의 선물 투자 포지션이 담겨 있다.

국채 선물 투자자들이 근월물에서 원월물로 갈아타는 차환을 시도할 때 CFTC 데이터를 참고하므로 지표 부재는 차환 시기를 앞둔 채권 트레이더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퀀테터티브 브로커스의 앨러스테어 호커 글로벌 세일즈 헤드는 "차환 타이밍을 잘 맞출 경우 큰 수익이 나기도 한다"면서 "투자 규모가 큰 경우 이익이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35일간 이어진 셧다운의 여파로 CFTC 데이터는 한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에 직전 수요일까지 한 주 동안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이 데이터는 지난 1일 발표가 재개됐고 셧다운으로 밀린 데이터를 소화하는 중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데이터는 지난달 15일 자 데이터로 무려 한 달 전 통계다. CFTC는 내달 8일까지 모든 데이터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셧다운이 재발할 경우 채권 트레이더들은 '깜깜이' 차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겠지만 재발 우려는 사실상 사라졌다.

미국 의회는 셧다운을 막기 위한 방안을 도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매체는 투기 세력인 경우 다른 투자 주체들의 포지션을 아는 것은 유용하다며 차환에 따른 시세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웰스파고의 보리스 라빈스키 선임 금리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선물 투자 포지션이 큰 경우 차환을 앞두고 시장의 방향을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CFTC 데이터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비둘기파로 돌아선 만큼 채권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선물사 오브라이언&어소시에이츠의 존 브래디 부사장은 "정확한 포지션을 모른다고 더 불안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TD증권의 유 웬 금리 파생 전략가는 "매수 포지션이 많지 않은 투자자는 다른 투자자의 포지션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국채 선물에 대거 베팅한 투기 세력에게 차환 시기는 중요하므로 이들에게 CFTC 데이터는 필요한 정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라빈스키 전략가는 "차환 타이밍을 잘못 잡을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커 헤드는 "CFTC 데이터가 없으면 전망이 어려워지고 최적의 차환 시기를 정하기 힘들어진다"며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 변수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래가 잦고 단타 전략에 주력하는 투자자인 경우 시점 판단 실패에 따른 비용이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