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해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를 필두로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SK그룹 내 계열사들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간 매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매출 규모에서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는 보폭이 다소 좁아진 가운데 LG전자는 같은 기간 실적이 뒷걸음질하며 순위가 밀렸다. 자동차업체와 차부품업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는 답보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의 실적비교(화면번호 8030)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20개 기업의 총매출은 약 1천14조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연간실적을 공시한 126개 기업이 달성한 매출액 1천479조원의 68.6% 수준이다. 비교 대상 기업은 이날까지 연간실적(연결기준)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사다.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243조7천714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두며 실적 왕좌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분기 매출이 10% 이상 줄어 연간 매출 증가율은 1.75%에 그쳤다.

LG전자는 5위로 전년도보다 매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작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실적 악화 등 여파로 4분기 매출이 전년도보다 7%, 연 매출이 0.09% 뒷걸음질한 영향이 컸다.

SK㈜는 101조5천6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매출 규모는 전년도와 비교하면 8.8% 증가한 수치로, 새로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최근 좋아지는 등 그간의 투자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6위)과 SK하이닉스(8위)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나란히 연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54조5천109억원으로 전년보다 17.83% 늘어, 2년째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승한 국제유가 등 영향이 석유 관련 매출을 끌어올렸고, 전기차배터리 매출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매출인 40조4천451억원을 거두며 매출 상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34.33% 성장했다.

현대차는 97조2천5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7년보다 한 계단 내려간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도 수준에 못 미쳤지만, 신차판매 호조와 신흥시장 판매 개선 등으로 4분기 약진하면서 연간으로는 0.91%의 성장률을 보였다.

기아차의 작년 매출은 전년도보다 1.18% 증가한 54조1천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위는 지난 2017년과 같은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부분변경 모델 출시효과가 점차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세가 제한됐다고 평가된다.

현대모비스(9위)는 35조1천49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중국시장 수요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으며 매출이 전년 대비 0.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포스코는 전년도보다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64조9천778억원을 벌어들이며 2017년보다 매출을 7.13% 확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1조1천556억원(6.41%↑)의 매출을 거둬들이면서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10위를 달성했다.

CJ(29조5천234억원), LG화학(28조1천830억원), 에쓰오일(25조4천633억원), 포스코대우(25조1천739억원), LG디스플레이(24조3천366억원), KT(23조4천601억원), 현대제철(20조7천804억원) 등이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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