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1월 수출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증가했지만, 이는 춘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관총서는 14일 달러화 기준 1월 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1% 감소와 12월의 4.4% 축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달러화 기준 1월 수입은 전년 대비 1.5% 줄어 전문가 예상치인 11.0% 감소와 작년 12월의 7.6% 축소보다 덜 줄었다.

1월 무역흑자는 391억6천만 달러로 집계돼 예상치인 254억5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12월의 570억6천만 달러보다는 감소했다.

대미 무역흑자액은 273억 달러로 전달의 298억7천만 달러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4% 줄었고, 대미 수입은41.2% 급감했다.

수입 급감은 무역 전쟁의 여파로 풀이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수출입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수치를 보인 것은 2월 초 시작된 춘제와 3월 1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시한 만료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수주를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통상 중국의 수출입 지표는 춘제 시기가 1~2월 중에 있어 전년과 비교할 경우 조업일수 차이와 수출업체들의 사전 주문 등으로 왜곡될 경우가 많다.

작년에도 중국의 2월 수출은 춘제 영향으로 달러 기준 전년 대비 44.5% 증가하며 시장이 예상한 8.5% 증가와 전월치 11.0% 증가를 크게 뛰어넘은 바 있다. 작년 춘제는 2월 15일~21일까지였으며, 올해 춘제는 2월 4일부터 8일까지였다.

JP모건의 믹소 다스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CNBC에 이날 지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지 않으려 한다며 춘제 연휴와 경기 주기, 계속된 구조 변화 등으로 수치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 경제가 올해 상반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줄리앙 에반스-프라차드 선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에서 춘제 시기로 변화로 추세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무역에서의 회복이 진짜더라도 올해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으로 중국 수출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역내 수요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반스-프리차드는 헤드라인 수치는 예상을 웃돌았으나 계절 조정 무역 지표는 몇달 전보다 여전히 더 약하다며 "현재로서는 수출의 전반적 추세가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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