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두산건설의 대규모 적자로 해당 기업의 계열 지분부담이 커지고 재무 안정성도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한기평은 14일 ㈜두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면서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기존 'BBB+'를 유지하면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고, 두산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기존 'B'를 유지하면서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작년 4분기 종속기업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손익구조 및 재무구조 저하, 유상증자 참여 등 계열지원 부담 확대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건설은 분양형 프로젝트 및 SOC 사업관련 손실 3천965억원, 대손충당금 설정 542억원, 준공현장 추가 원가 반영 457억원, 도급계약 관련 공사비 증가 288억원 등으로 연결기준으로 5천51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대규모 손실로 재무 안정성 저하와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며, 관련 추가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두산건설의 손실로 대주주인 두산중공업도 두산건설 지분(작년 9월 장부가액 1조5천583억원, 지분율 66.4%)에 대한 6천387억원의 주식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한기평은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직접 참여하겠지만, 두산중공업의 축소된 재무여력을 감안할 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지주회사인 ㈜두산의 재무적 부담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두산건설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실행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지원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저하 여부와 계열사의 사업·재무위험 변동에 따른

추가적인 부담확대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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