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이재헌 기자 = 3기 신도시 내 표준지 중에서 다수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공시가격 상승률을 보인다. 입지별로 차별화가 심해 일부는 주변 땅값을 자극할 요인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자칫 3기 신도시 사업 속도에도 영향을 줄지 이목이 쏠린다.

14일 토지건물 실거래가 전문 스타트업 밸류맵이 3기 신도시의 공시지가 상승률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왕숙1 신도시 표준지 중 신월리400 토지의 공시지가가 전년보다 42.7% 상승했다. 3기 신도시 표준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외 왕숙2 신도시 내 일패동 5002의 토지가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왕숙1 신도시와 왕숙2 신도시에서 공시지가 상승률이 높은 상위 5개의 표준지를 꼽으면 최소 25% 이상 뛰었다.





<3기 신도시 별 공시지가 상승률 상위 5위권 토지. 자료: 밸류맵>

교산 신도시에서도 20%대의 상승률이 일부 보인다. 이번 공시지가에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효과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러한 지역은 주변 개발의 수혜로 시세가 이미 높아진 곳이다. 3기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적으로 뛰어나다는 뜻이다.

반대로 인천 계양 신도시는 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9.42%)을 밑돌고 상승률이 상위권인 토지들도 마찬가지다. 3기 신도시끼리도 차이가 심한 모습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공시지가가 많이 오른 곳은 지도를 보면 이해가 쉬운데 왕숙1, 2 도시 주변은 다산신도시 등 개발이슈가 생기면서 지가상승률에 반영이 된 듯하다"며 "일부 3기 신도시 주변은 새 아파트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교통이 확장돼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양은 시내긴 하지만, 새로 추가된 인프라 등이 제한돼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시지가가 대거 오른 지역은 주변의 땅값까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추가 개발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 매력으로 꼽힌다. 이미 주변 토지에는 토지 구매 문의가 활발한 실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토지보상금 중 30%가량은 인근 토지의 대토로 이어지기 때문에 개발지 주변은 토지보상금이 늘면 주변 토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태수 부동산개발정보회사 지존 대표는 "현금 보상 뒤에는 땅값이 올랐기 때문에 주변에 살 땅이 없을 것이고 경기도 땅값이 상승 중이어서 안전자산화되는 경향"이라며 "수용지 주변 시세가 많이 올라 대토보상 메리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입지별로 들쑥날쑥한 공시지가 상승률에 신도시끼리 사업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토지의 소유주가 더 높은 가격을 위해 시간을 끌 수도 있고 낮게 오른 소유주가 상대적 박탈감을 제기할 수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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