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로 지난 2015년부터 꿈꿔온 유료방송업계 2위 사업자 자리에 서게 됐다.

LG유플러스는 14일 CJ헬로의 지분 절반(50%+1) 이상을 가져간다는 안건을 의결하고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와 SK브로드밴드, CJ헬로에 밀린 4위 사업자였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420만여명의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해 총 가입자 796만명의 2위 사업자로 우뚝 서게 됐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경우 업계 4위로 가입자 376만명을 보유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인연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텔레콤이 지나 2015년 11월 CJ헬로를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LG유플러스는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통신시장 지배력을 유료방송시장으로 확대해 다른 사업자들이 고사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며 "알뜰폰 시장의 독점구조도 한층 심해질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여기에 KT도 함께 가세했다.

이 같은 여론에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에 고심하고 최종 심사 과정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역할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듬해 7월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를 허가하지 않고 해당 딜은 무산됐다.

이런 와중에 ㈜LG는 2015년 11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었던 권영수 부회장을 LG유플러스의 대표로 임명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LG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 등의 다양한 계열사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LG화학에서는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추진력은 LG유플러스에 와서도 여전했다.

공정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의 M&A를 불허하자,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권영수 부회장은 같은 해 9월 곧바로 '케이블 TV 인수를 검토한다'고 공식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사실이 업계에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 '일등 유플러스 사상'과 '2020 비전 333'을 강조하며 LG유플러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0 비전 333'은 2020년까지 3년 내 3대 사업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작년 7월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바통을 넘기면서도 '2020 비전 333'을 강조하고 떠났다.

이미 권영수 부회장 시절부터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섰으며, 유아에서부터 장년까지 즐길 수 있는 상품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인수로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물론, CJ ENM의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콘텐츠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전 333의 경우 권영수 전 대표가 LG유플러스를 떠나면서 강력하게 강조했던 부분"이라면서 "비전 333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5G 사업에서도 일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케이블TV 인수는 2년 전부터 예정됐던 일"이라며 "인수까지 2년 넘는 시간이 걸린 데에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문제와 갑작스러운 지주사 경영진 변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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